일본차업계 트럼프쇼크 확산…미국공장 없는 마쓰다 '장탄식'

입력 2017-02-06 16:09  

일본차업계 트럼프쇼크 확산…미국공장 없는 마쓰다 '장탄식'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차 업체에 고용과 세금 문제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들이대자 도요타 외에 중견 자동차 제작사와 부품업체들 사이에서도 '충격과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지지통신이 6일 보도했다.

특히 마쓰다와 후지중공업처럼 미국 내 생산이 없거나 적은 곳에서 어떻게 할 줄 모르는 상태라고 일본언론은 전했다.




마쓰다는 미국 내 생산비율은 0(제로)이지만 수출은 많기 때문에 트럼프 입장에서 보면 불공정한 기업이다. 마쓰다는 2016회계연도 글로벌 판매 예상치 155만대 가운데 15%인 23만대를 미국에서 판다. 이 중 80%는 일본에서, 나머지는 멕시코에서 수출한다.

고가이 마사미치 마쓰다 사장은 5일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재교섭 문제에 대해 "글로벌 차원에서 여러 변화가 일고 있다. 냉정하게 상황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산에 35%의 관세를 물린다고 언급하고 있다. 실현되면 NAFTA에 의한 무관세 혜택이 사라지며 관세 부담이 생기지만, 마쓰다로서는 미국에 공장을 지을 여력이 적은 편이다.

다만 고가이 사장은 미국에 생산거점을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일자리 창출 요구에 응할지에 대해 "당연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북미전략 수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후지중공업은 유일한 해외공장이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지만, 북미생산 비율이 60%로 도요타나 닛산 등 대기업에 비해 낮은 편이다. 작년말 연간 생산능력을 40만대로 늘리며 1천500명을 추가로 채용, 모두 5천500명을 고용하고 있다. 미국 판매량은 61만5천대로 최근 5년 사이에 배로 늘었다.

이런 기업들은 미국의 정책 변경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오는 10일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이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자동차 시장에 대한 불만과 비판이 불식되기를 고대하는 분위기다.

미국에서 자동차를 파는 일본 완성차 업체는 도요타, 닛산, 혼다 등 3대 기업은 물론 마쓰다, 후지중공업, 미쓰비시자동차 등 6곳이다. 개별, 혹은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본 완성차 업체의 2016년 기준 멕시코 생산 규모는 도요타가 1개 공장 9만7천대, 닛산 3개 공장 84만8천86대, 혼다 2개 공장 25만4982대, 그리고 마쓰다가 1개 공장 19만2천849대이다.




일본계 부품업체 불안도 크다. 일본자동차부품공업회에 따르면 멕시코에 현지 생산법인을 가진 회원사는 지난해 3월말 현재 109곳으로 5년간 거의 배로 늘었다.

닛산에 부품을 공급하는 요로즈는 멕시코 공장을 증설 중이며 연내에 순차 가동한다. 그런데 4년 전 미국서 멕시코로 거점을 옮긴 업체가 미국 유턴도 검토하는 등 일본업체의 혼란이 크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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