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대북 라디오 방송을 준비하는 영국의 국제 멀티미디어 방송 BBC 월드서비스가 한국어 기자를 공모하고 나섰다.
BBC 월드서비스는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어 서비스 기자, 비디오 저널리스트, 편집자 등을 공모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공고에 따르면 월드서비스는 새로 개설할 다국어 방송 계획의 하나로 한국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근무지는 한국 서울이나 영국 런던으로 기재돼 있다.
한국어 서비스에서는 한반도와 인근 지역, 세계 각지의 한국인들과 관련한 주요 행사, 각종 현안을 다룰 계획이다.
BBC 월드서비스는 한국어 쓰기나 말하기에 탁월하고 남북한 시사와 관련한 방송 매체에서 일한 직접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기자직 자격조건을 제시했다.
대표적 글로벌 방송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BBC방송은 올해 봄에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작년 11월에 발표한 바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한국어 서비스는 북한 당국의 검열을 피하려고 단파 라디오를 통해 청취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BBC방송의 대북방송은 올해까지 2억8천900만 파운드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11개 외국어 서비스를 추가한다는 계획 가운데 하나다.
BBC방송은 계획을 발표할 당시 성명을 통해 "언론 자유가 위협을 받는 지역을 포함해 세계 각지의 수백만 명에게 중립적 저널리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BBC방송은 카타르의 알자지라, 중국의 CCTV, 러시아의 RT 등 국가가 지원하는 방송들의 도전을 받는 상황이다.
프랜 언스워스 BBC 월드서비스 국장은 FT 인터뷰에서 "방송 프로그램이 영국 소프트파워(문화적 영향력)의 일부인 것을 인정하지만 BBC는 영국 정부로부터 독립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언스워스는 "소프트파워가 서구가치, 공정, 법치를 표현하는 방식이라면 BBC 월드서비스는 그 가치의 표현"이라며 "우리는 영국 외교정책의 목표를 지지하기 위해 방송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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