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슈퍼볼 광고' 화제…'애국 마케팅' 주효 평가

입력 2017-02-06 16:16  

현대차, '슈퍼볼 광고' 화제…'애국 마케팅' 주효 평가

파병군인 내세운 '감성 광고'…경기 중 다큐 촬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현대자동차가 5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인 제51회 '슈퍼볼' 행사에서 파병군인을 소재로 한 '애국 마케팅' 광고를 선보여 화제다.

슈퍼볼 경기가 끝나자마자 선보인 현대차 광고에는 폴란드 파병 미 제4 보병사단 장병들이 막사 내부에 마련된 원형 스크린에 앞에 앉아 가상현실(VR)을 통해 올해 슈퍼볼이 열리는 미국 휴스턴 NRG스타디움 전경을 체험하는 장면이 투영됐다.

막사 내부 화면에는 슈퍼볼을 보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나타났으며, 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광경이 담겨있다. 90초 분량의 이 광고에는 올해 슈퍼볼의 진정한 주인공이 해외에 파병된 군인과 가족이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현대차는 이번 광고에서 미국인 전체 인구의 3분의 1인 1억1천여 명 이상이 시청하는 슈퍼볼에서 미국의 '애국심'에 호소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광고를 위해 사전에 제4 보병 사단에서 촬영을 한 뒤 여기에 장병 가족들이 직접 슈퍼볼을 지켜보는 장면을 현장에 찍어 슈퍼볼이 끝나자마자 바로 내보는 방식을 다큐멘터리식 광고 기법을 사용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광고는 '패트리어트 데이'와 '딥 워터 호라이즌'의 피터 버그 감독이 맡았다. 현대차가 그동안 슈퍼볼 광고에서 신차 소개에 집중해온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콘셉트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에는 제네시스를 비롯해 4편의 광고를 내보면서 모두 2천700만 달러(약 315+억 원)의 광고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첫 데이트 제네시스' 광고편은 USA 투데이가 한 광고 인기조사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60초짜리 2편, 30초짜리 2편 등 모두 4편의 광고를 내보내면서 쓴 광고비는 올해의 경우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와 슈퍼볼의 인연은 지난 2008년 제1세대 제네시스 제품 광고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광고 효과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평가다. '애국주의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LA) L스포츠바에서 슈퍼볼을 지켜본 존 매콜리는 "올해 슈퍼볼 광고 가운데 현대차 광고가 가장 눈에 띄었다"면서 "미국에서 슈퍼 히어로는 조국을 위해 봉사하는 군인들인데 현대차가 이를 잘 캐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친환경 광고'도 눈길을 모았다. 기아차 광고는 '길모어 걸스' 등에 출연한 코미디 배우 멀리사 매카시가 하이브리드 니로를 타고 남극과 초원 등을 누비며 환경보호 활동을 벌이며 겪는 모험을 코믹하게 다뤘다.

AP통신은 이날 슈퍼볼 광고의 승자와 패자를 나누면서 기아차를 승자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AP통신은 "기아차는 누구도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 고래 구하기나 빙하·산림 보존 같은 사회적 문제를 건드렸다"고 호평했다.


jo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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