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불안·경기불황 겹쳐 식당·술집 경기, 메르스 때만큼 악화

입력 2017-02-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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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불안·경기불황 겹쳐 식당·술집 경기, 메르스 때만큼 악화

화훼업 생산도 마이너스…가계 '소득 정체+빚 증가' 따른 불안감에 지갑 닫아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정치불안에 경기불황이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식당·술집 경기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만큼 뒷걸음질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용 등으로 많이 쓰던 난이나 화환, 조화 등의 소비 행렬도 뚝 끊기면서 화훼업종 생산도 고개를 떨궜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음식점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음식점업 생산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11월(-1.2%)에 이어 2개월 연속이었다.

음식점업 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메르스 사태로 소비심리가 나락으로 떨어진 2015년 6∼7월 이후 처음이다.

음식점업 생산은 메르스 사태가 점차 잠잠해지던 2015년 8월 플러스로 바뀌고서 지난해 여름에는 4%대 상승률을 보였다가 다시 하락 반전했다.






주점업 경기도 좋지 않다.

주점업 생산은 지난해 12월 5.0% 줄었다.

지난해 8월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긴 했지만 주점업 생산 감소 폭이 이같이 확대된 것은 2015년 8월(-8.5%) 이후 처음이었다.

식당, 술집 경기가 악화하는 것은 저성장이 장기화하며 가계소득은 그다지 늘지 않고 갚아야 할 빚은 많지만 언제까지 돈을 벌 수 있을지 모르는 불안감이 확산해서다.

이 때문에 당장 소득이 빠듯한 소비자들은 물론 소득이 있는 소비자들마저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해 11월 95.7, 12월 94.1, 올해 1월 93.3으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CCSI가 100 미만이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1월 CCSI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0)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불요불급한 외식비는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지갑을 닫는 항목 중 하나로 보인다.

외식비 소비지출전망 CSI(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88에서 올해 1월 87로 떨어져 2013년 4월(86)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저였다.

소비심리 위축 외에도 청탁금지법도 식당·주점업과 다른 업종 경기에 일부 악영향을 드리우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것이 화훼업이다.

화훼업이 포함된 '화초 및 기타 상품 소매업' 생산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인 지난해 10월 -8.4%를 기록했고 11월 -1.6%, 12월 -4.9%로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정부도 화훼, 과수, 외식업에 청탁금지법이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보고 분야별 발전전략을 다음 달 발표하기로 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정치 불안, 경기 불황, 청탁금지법 등이 겹쳐 소비심리가 최악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설 전후 생산지수 통계를 보면 청탁금지법 영향이 확실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porqu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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