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나와도 실제 입주는 5월께 가능할 듯…성금 76억원 이달 배분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지난해 11월 30일 큰불로 점포 679곳이 탄 서문시장 4지구 피해상인을 위한 대체상가인 베네시움 입주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서문시장 4지구 비상대책위원회와 베네시움 관리단은 최근 임대료 등 조건을 협의했다.
협의가 진행 중인 까닭에 세부 조건은 정확히 파악할 수 없으나 피해상인 측은 '입주 뒤 3년간 임대료 없이 관리비·전기세 등만 내고 이후 임대료를 산정해 지급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베네시움 측은 입주와 동시에 일정 금액 임대료를 받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대 기간은 불탄 4지구 재건축 완료 때까지 또는 5년 사용 후 재협상 등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대구시는 "피해상인과 베네시움 측이 협의하고 있고 의견 차이를 크게 좁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늦어도 이번 주 안에 구체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상인과 베네시움 측 협의가 끝나더라도 대체상가 입주는 오는 5월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행정당국은 양측 협의 결과를 토대로 피해상인이 입주하기 전에 베네시움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건물을 수년간 방치한 까닭에 손볼 곳이 예상보다 많다고 한다.
특히 전기설비 공사만 해도 최소 2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 이 밖에 점포 칸막이 설치, 천장 보수 등도 필요하다.
4지구 피해상인은 지상 9층인 베네시움 건물 중 많게는 1∼6층을 확보해 장사할 계획이다. 나머지 7∼9층은 식당, 사무 공간 등이다.
시 관계자는 "4지구 상인이 대체상가인 베네시움에서 장사를 시작하면 개별 소유주도 건물 활성화 등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입점 시기는 당초 예상한 4월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대체상가 입주 협의와 별도로 불이 난 뒤 전국에서 보낸 성금 76억원도 늦어도 이달 말께 배분할 전망이다.
피해상인 580여명이 우선 대상이나 일각에서는 4지구 주변 90여개 노점도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4지구 상인 내부에서는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구시는 "4지구 철거 기간에 노점들이 장사할 수 없으니 이사비 정도는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며 "4지구 상인에게 피해규모에 상관없이 동등하게 성금을 배분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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