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야권지지층이 유승민 선호…새누리·바른정당·TK서는 황교안이 앞서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범보수' 후보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여야를 통틀어 본 다자구도에서는 3.2%라는 부진한 지지율을 보인 유 의원이지만 '범보수'로 시각을 좁히자 선두주자로 떠오른 것이다.
연합뉴스·KBS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국 성인남녀 2천1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0.5%가 유 의원이 범보수 후보로 가장 적합하다고 답했다.
새누리당에서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하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적합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5.1%로 뒤를 이었다.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는 6.3%,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2.5%로 나타났다. 다만 '적합한 후보가 없다'라고 답한 응답률이 55.7%에 달했다.
주목할 대목은 유 의원이 주로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을 비롯한 야권성향 지지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점이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27.7%는 유 의원이 적합하다고 꼽았다. 이는 남경필(8.3%), 황교안(2.3%), 이인제(1.7%) 응답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23.9%도 유 의원을 선택해 황 권한대행을 적합한 인물로 본 응답률(9.1%)을 앞섰고, 정의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역시 28.2%가 유 의원을 택해 황 권한대행(1.7%)을 앞질렀다.
이는 앞으로의 경선 등에서 야권 지지층이 '역선택'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여당인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62.4%가 황 권한대행을 선택해 유승민(7.2%), 이인제(5.4%), 남경필(1.8%) 등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새누리당에서 분화한 바른정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35.5%가 유 의원을, 24.4%가 황 권한대행을 적합한 후보라고 꼽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 의원은 수도권에서 호응을 얻었지만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경북(TK)에서는 되려 황 권한대행에게 밀렸다.
서울 응답자 중 유 의원(23.9%)을 택한 응답률이 황 권한대행(15.9%)보다 높았고, 인천·경기 응답자 역시 유 의원(21.6%)을 꼽은 응답률이 황 권한대행(14.1%)을 앞질렀다.
그러나 TK에서는 23.6%가 황 권한대행이 범보수의 적합한 후보라고 응답해 유 의원(18.6%)을 앞섰다.
또 다른 여권 텃밭인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유 의원(19.1%)의 응답률과 황 권한대행(17.6%)의 응답률이 엇비슷했다.
광주·전라의 경우 20.5%가 유 의원을 선택해 황 권한대행(4.3%)의 응답률을 크게 넘어섰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의 32.4%가 황 권한대행을 선택해 유 의원(12.6%) 응답률을 크게 웃돌았지만, 이하 연령대에서는 유 의원을 선택한 응답자가 황 권한대행보다 더 많았다.
yk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