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납될 수 없고 모욕적 발언"…트럼프 인터뷰 질문 문제 삼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로 지칭한 미국 폭스 뉴스(Fox news)로부터 사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크렘린궁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앞서 지난 주말 폭스 뉴스 진행자 빌 오라일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와 관련한 질문을 하며 이런 용어를 사용한 데 대한 자국 언론의 논평을 요구받고 이같이 밝혔다.
페스코프는 "폭스 뉴스 진행자의 발언은 용납될 수 없고 모욕적인 것"이라며 "우리는 존경받는 방송(폭스 뉴스)으로부터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사과를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폭스 뉴스의 오라일리는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이 '살인자'임에도 존경하겠느냐고 질문했다.
분리·독립을 추진하던 체첸에서 저질러진 정부군의 인권 유린 사건을 심층 취재하던 러시아 여기자 안나 폴리트콥스카야가 2006년 살해되는 등 여러 언론인과 야당 정치인 등이 살해된 사건의 배후가 푸틴이란 취지의 질문이었다.
이에 트럼프는 "푸틴 대통령을 존경한다"면서 "세상에는 살인자가 많다. 우리나라에도 살인자가 많다. 당신 생각에 우리나라는 그렇게 결백한 것 같은가?"라고 반문하며 푸틴을 두둔해 화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잘 지내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좋다. 만약 이슬람국가(IS), 그리고 전 세계 이슬람 테러주의와 싸움에서 러시아가 우리를 도와준다면 좋은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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