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감비아 인권탄압을 주도했다가 작년 11월 스위스에 망명을 신청한 감비아 전 내무장관이 스위스 검찰에서 반인권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
미카엘 라우버 연방검사는 6일(현지시간) 인권단체 고발로 베른 수사 당국이 조사하던 감비아 전 장관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검찰은 피의자의 이름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오스만 송코 전 감비아 내무장관은 반인권범죄 대응 비정부기구(NGO) 트라이얼(TRIAL) 등의 고발로 경찰에 구금돼있다.
송코 전 장관은 작년 12월 독재자 야흐야 자메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하기 전 그와 사이가 멀어지면서 이미 11월께 스위스로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쿠데타로 집권한 자메 전 대통령은 23년간 철권통치를 휘둘렀고 송코 전 장관은 2006년 장관 취임 이후 야당 인사와 인권단체, 언론 탄압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됐다.
자메 전 대통령은 선거 패배 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임기 연장을 시도하다 주변국 등의 반발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자 지난달 21일 독재국가인 적도기니로 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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