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재' 유지 싸고 유럽-美 입장차 해소 안 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6일(현지시간) EU의 대(對)러시아 경제제재 문제와 관련, 러시아가 내분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불안정을 야기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제재를 유지하기로 했다.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회의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반군들이 활동하는 동(東)우크라이나에서 교전중지 약속을 존중하고, 국경 지역에서 무기들을 철수했다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경제제재는 유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EU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모든 당사자는 동우크라이나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의 교전을 종식하기 위한 민스크평화협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과 관련, "이(러시아 제재) 문제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입장이 무엇인지 말할 수 없지만, 이 문제에 대한 유럽의 입장은 말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내분사태가 지속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주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격화돼 민간인을 포함해 3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분 사태 무력 개입 및 크림반도 병합 직후인 지난 2014년 7월 러시아에 대해 여행금지 및 자산동결 등 경제적·외교적 제재조치를 취한 바 있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을 기대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EU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유지 방침을 재확인함에 따라 러시아 제재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긴장관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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