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대차 이어 한국 기업 2년 연속 1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친환경'을 앞세운 기아자동차의 슈퍼볼 광고 '영웅의 여정'이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의 슈퍼볼 광고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6일(현지시간) USA 투데이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발표한 올해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 결과인 '애드 미터'(Ad Meter)를 보면, 기아차 광고는 평점 7.47점을 받아 일본 혼다자동차(6.97점), 독일 아우디(6.88점)를 따돌리고 전체 광고 중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기업이 올해로 29번째를 맞이한 '애드 미터'에서 전체 1위에 등극한 것은 지난해 현대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차는 지난해 슈퍼볼에서 미국 유명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제네시스 G80(한국명 제네시스)의 위치탐지 기능을 이용해 딸의 첫 데이트 감시에 나서는 내용을 코믹하게 풀어낸 '첫 데이트' 광고를 내보내 애드 미터 평점 6.90점을 받았다.
기아차는 유명 코미디 배우인 멀리사 매카시가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차량 니로를 타고 남극과 초원을 누비며 고래 보호 등 '환경 투사'로서 생태 보존 활동을 벌이는 모험을 담은 광고를 전날 슈퍼볼 3쿼터 때 내보냈다.
'지구를 보호하자'는 심각한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낸 기아차 광고에 찬사가 이어졌다.
AP 통신도 슈퍼볼 직후 광고 승자와 패자를 나누면서 기아차를 승자로 꼽았다. 통신은 "기아차는 누구도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 고래 구하기나 빙하·산림 보존 같은 사회적 문제를 건드렸다"고 호평했다.
애드 미터는 1989년부터 USA 투데이가 자체 집계하는 TV 시청자의 슈퍼볼 선호 광고 조사다. 올해에는 1만5천 명 이상의 시청자가 광고를 보고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역대로 버드와이저, 버드 라이트 등 자사 브랜드를 널리 알린 미국 맥주 회사 안호이저 부시가 14차례 애드 미터에서 1위에 올랐다. 펩시 콜라, 다이어트 펩시 등 청량음료를 제조하는 펩시코가 총 10회 1위로 선정됐다.
완성차 업체가 올해 애드 미터 1∼3위를 석권한 가운데 버드와이저의 창업 이민 스토리가 4위에 자리했다.
이 광고는 유튜브 공개와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 발표와 맞물려 큰 주목을 받았다.
버드와이저는 모기업 안호이저-부시의 창업자인 아돌푸스 부시가 조국인 독일을 떠나 맥주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고생 끝에 미국에 정착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광고로 제작했다.
버드와이저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보편적인 이민자의 사연을 강조했을 뿐 광고가 이민을 둘러싼 현재 미국의 복잡한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USA 투데이의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1위에 오른 기아차 광고 [https://youtu.be/1dQ9a5EFZ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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