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수출주 약세'…구제역 수혜주 급등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코스피가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과 원/달러 환율에 대한 경계감에 눈치보기 장세를 펼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12포인트(0.15%) 내린 2,074.54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4포인트(0.01%) 오른 2,077.80으로 출발했으나 외국인 매도세에 상승 탄력이 꺾이면서 약보합으로 돌아섰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하락한 데다 환율 하락에 수출 기업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하면서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정부의 무역 등과 관련한 정책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우려한 미국 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보호무역강화 조치가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며 "이는 모처럼 국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수출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홀로 406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7억원, 3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는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전날 상승한 증권(-1.55%)·금융업(-0.36%)이 내림세로 돌아섰고, 의약품(1.10%), 통신업(0.98%), 섬유·의복(0.91%)은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원화 강세 여파로 IT·수출주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01% 하락하고 있으며 POSCO(-0.38%)는 나흘째 약세다.
미국 금융 규제 완화 움직임에 전날 동반 상승한 신한지주[055550](-0.97%), KB금융[105560](-0.52%)는 내림세로 전환했다.
반면 시총 2위 SK하이닉스[000660](0.74%)는 도시바 반도체 사업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소폭 오르고 있다.
현대차[005380](1.83%)도 모처럼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14만원대 복귀를 노리고 있다.
개장 전 작년 4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엔씨소프트(-3.64%)는 52주 신고가(32만6천원)를 썼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구제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일사료[005860]와 우성사료[006980]는 각각 20.98%, 8.66% 급등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52포인트(0.25%) 내린 609.44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0.69포인트(0.11%) 오른 611.65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 610선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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