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해군 함정이 최근 해적 퇴치, 합동훈련, 우호 방문 등을 내세워 해외 파견활동을 늘리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7일 중국군망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해군 함정 3척이 쿠웨이트 우호방문을 끝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걸프 연안국 순방을 마치고 귀항 중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미사일 구축함 하얼빈(哈爾濱)함, 호위함 한단(邯鄲)함, 지원함 둥핑후(東平湖)함이 참여했다. 중국측은 쿠웨이트 해군 함정들과 간단한 합동훈련을 치르기도 했다.
이들 함정은 앞서 해적 출몰 지역인 아프리카 동부 아덴만 해역에서 상선 호위 및 해적 감시 임무를 수행했다. 이는 중국이 2008년 12월 다국적 호위작전에 합류한 이후 24번째다.
중국 해군은 이 같은 해외 파견을 자국의 대양 작전능력을 강화하고 군사외교적 영향력을 증대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순방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순방은 중국이 아덴만에 접한 지리적 요충지 지부티에 물류 항만과 지원 센터를 건설하는 계획과도 관련이 있다. 지부티는 중국의 첫번째 해외 군사기지가 될 전망이다.
지부티 기지는 더 나아가 중국이 지중해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하고 있다. 중국은 2011년 내전사태가 발발한 리비아에서 3만5천명의 중국인을 철수시키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군 수송기, 민간 여객기와 함께 쉬저우(徐州)함 등 군함도 대거 파견했다.
2015년에는 예멘에서 해적 퇴치 활동을 벌이던 군함 3척을 보내 자국민과 외국인들을 대피시킨 적도 있다. 같은 해 5월 중국은 지중해 및 흑해에서 러시아와 첫 연합 해군훈련을 치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해양질서의 재편을 노리고 해군 군사력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이 같은 해양 굴기(堀起)의 소프트 랜딩을 위해 적극적인 해외 파견으로 국제적 위상과 이미지를 제고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