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명품 보석 브랜드 '티파니'가 팝가수 레이디 가가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면서 젊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광고 공개를 앞두고 최고경영자(CEO)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티파니 주가는 2.5% 급락했다.
티파니는 5일(현지시간)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슈퍼볼) 중계에서 레이디 가가를 모델로 한 TV 광고를 공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이 60초짜리 흑백 광고에서 레이디 가가는 티파니의 '하드웨어'(HardWear) 팔찌와 귀걸이 등을 하고 편하게 누운 자세로 티파니와 자신의 신념에 관해 이야기한다.
레이디 가가는 "나는 언제나 현재 상황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사람들은 스스로 얼마나 창의적인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허세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것이 힘을 부여해주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도 티파니가 최고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며 "티파니 매장에 가서 쇼윈도를 들여다보면 정말 특별한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안다"고도 설명했다.
티파니는 그간 오드리 헵번이 주연을 맡은 '티파니에서 아침을' 영화로 대변되는 클래식한 이미지를 주로 선보였다.
그만큼 파격적인 무대의상과 퍼포먼스로 이름을 알리고 성 소수자(LGBT) 옹호에도 앞장서 온 레이디 가가가 티파니의 모델이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제프리스 증권의 랜들 코닉 애널리스트는 "레이디 가가는 오늘날 젊은 층에 특히 의미가 있는 존재"라며 "티파니가 그를 새 제품의 새 얼굴로 선택했다는 것은 티파니 브랜드가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신선하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광고 공개를 앞두고 프레더릭 쿠메널 CEO가 돌연 사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티파니의 변신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쿠메널 CEO는 프랑스 명품업체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에서 15년간 일한 뒤 2011년부터 티파니에 합류했으며, 최근 2년간 티파니를 이끌어왔다.
CEO의 갑작스러운 사임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 쇼핑 시즌에 티파니의 매출이 부진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마이클 코왈스키 회장이 임시로 CEO 자리에 앉게 됐다.
이와 별개로 3주 전에는 티파니 수석 디자이너 역시 교체됐다.
베티 천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티파니가 최근 12개월 동안 수차례에 걸쳐 임원진을 바꿨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6일 티파니의 주가는 2.5%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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