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AI·구제역 동시 발생 이후 작년까지 4차례 무산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30여년을 이어온 충남 천안 아우내봉화제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덫'을 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11년 구제역과 AI 동시 발생으로 해당 행사가 취소된 이후 지난해까지 4차례에 걸쳐 무산된 상황에서 올해에도 지역에서 같은 종류의 가축질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천안시와 천안문화재단은 오는 28일 동남구 병천면 탑원리 유관순 열사 추모각과 아우내장터 일원에서 아우내봉화제를 개최키로 하고 추진위원을 위촉하는 등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AI가 완전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충북 보은, 전북 정읍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행사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시는 구제역과 AI가 동시에 발생했던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네 차례 아우내봉화제를 취소했다. 2014년 이후에는 3년 연속으로 무산됐다.
지난해에도 아우내봉화제 개최를 열흘 앞두고 풍세면 축산농가에서 사육 중인 돼지가 구제역 양성반응을 보이자 2천100여마리를 살처분하고 봉화제를 취소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3년간 행사를 열지 않은 만큼 올해는 꼭 개최하려 했는데, 보은과 정읍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불안하다"며 "봉화제 개최 여부는 구제역 확산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아우내봉화제는 1979년부터 매년 2월 말 개최돼 왔다. 3·1운동 제98주년을 기념해 치러질 올해 행사는 28일 오후 3시 탑원리 추모각 뒤편 매봉산 정상에 봉화가 타오르는 것을 신호로 대형 태극기를 앞세운 참석자들이 손에 손에 횃불을 들고 3·1 운동 당시 만세운동이 벌어졌던 아우내장터까지 1.3㎞를 행진하고 만세삼창과 불꽃축제로 대미를 장식한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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