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양혁신도시에 유남규 탁구체육관 건립 논란

입력 2017-02-0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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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양혁신도시에 유남규 탁구체육관 건립 논란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시가 영도구 동삼동 해양혁신도시에 유남규 탁구체육관 건립을 추진해 해양 관련 기관들이 이견을 보인다.

부산시는 해양혁신도시 내 근린공원 부지에 사업비 40억원으로 건물면적 1천288㎡, 지상 2층 규모의 유남규 탁구체육관을 지으려고 계획 중이다.

현재 설계 공모 준비 작업 중인 부산시는 올해 10월 착공해 늦어도 내년 하반기 내로 탁구체육관을 완공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영도 출신 탁구 선수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씨의 이름을 딴 체육관이 건립되면 우수 선수를 발굴·육성하고 탁구 인구 저변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유남규 탁구체육관이 들어서는 곳이 해양 관련 기관이 모여있는 클러스터인 동삼혁신도시라는 점이다.

더욱이 혁신도시 내에 10여개 해양 관련 시설이나 기관이 몇 년 새 속속 입주하거나 건립될 예정이어서 남은 땅이 별로 없는 상태다.

부산시의 공원 부지 외에 혁신도시 마지막 잔여 부지였던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1만3천525㎡)에는 해양환경측정센터와 해양문화진로체험센터가, 부산항만공사 용지(4천684㎡)에는 부산항 관제센터와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이 입주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혁신도시 입주기관 중 일부는 탁구체육관이 해양 클러스터의 성격과 배치되는 것은 물론 해양 클러스터의 확장성을 막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7일 "혁신도시 입주기관이 시설을 추가로 늘리고 있고 인력을 배치할 공간이 벌써 부족하다"며 "공원용지를 해양 관련 융합 연구나 정책 개발 기능을 하는 시설 용지로 활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입주기관 관계자는 "부산시가 관련 기관만 모아놓고 해양 혁신도시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해양 클러스터 내 탁구체육관 건립은 해양수도가 되겠다는 부산시의 의지와는 동떨어진 조치"라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원용지의 20% 이내에 체육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해 탁구체육관 건립은 별문제가 없다"며 "체육관이 들어서 유동 인구가 많아지면 혁신도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는 지자체가 혁신도시의 원활한 기능 발휘를 위해 기반시설을 먼저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부산시의 탁구체육관 건립은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국립해양박물관 측이 해양문화진로체험센터 건립이 예정된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와 부산시 소유 공원용지의 맞교환을 추진해 유남규 체육관 건립 일정은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win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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