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 이어 佛대선 겨냥?…"국영언론 악성소문 유포"

입력 2017-02-07 11:24  

러, 美 이어 佛대선 겨냥?…"국영언론 악성소문 유포"

친러후보 위협하며 도약한 마크롱 겨냥한 흑색선전 난무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판돈이 큽니다. 그래서 후보들이 거의 모두를 향해 콤프로마트(kompromat·약점이 될 정보를 수집하는 정치공작)에 나섰어요."

러시아 국영방송에서 선동으로 유명한 앵커 드미트리 키셀료프가 심야 토크쇼에서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두고 한 말이다.

언뜻 듣기에는 혈세를 빼돌린 의혹을 받는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나 공금유용 정황이 포착된 마린 르펜 국민전선 후보를 지적하는 듯하다.

그러나 키셀료프의 창끝은 프랑스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에마뉘엘 마크롱(39) 전 경제장관을 겨냥하고 있었다.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충격패를 초래한 러시아발 흑색선전이 이제 마크롱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크롱 전 장관은 최근 유력 후보로 급부상한 이후 다수 괴소문에 시달렸는데 그 출처는 러시아 국영매체나 친러시아 세력이었다.

러시아 국영 매체들은 다른 언론의 보도, 소문, 비아냥을 뒤섞어 사실 확인에 한참이 걸릴 의혹 보도로 마크롱 전 장관을 공격하고 있다.

키셀료프는 토크쇼에서 "마크롱이 24년 연상의 자기 불어 선생님과 결혼을 했는데 성적지향이 좀 다르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자금 12만 유로를 모금한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 힐러리와 교분을 쌓아왔는데 이건 아직 큰 추문으로 전개되지는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실체가 있는지는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마크롱 전 장관이 클린턴 전 장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소문은 위키리크스의 창설자 줄리언 어산지가 러시아의 매파 신문 이즈베스티야에 한 말이 출처다.

어산지는 러시아 정부와의 모종의 관계가 의심을 받고 있으며 클린턴 전 장관에게 타격을 주는 정보를 흘려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러시아의 영문 국영 통신사 스푸트니크는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투자은행의 이익을 위해 로비하는 미국의 대리인이 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통신은 니콜라 뒤크 공화당 의원의 말을 인용, 마크롱이 미국을 여행하며 클린턴과 교류했을 것이라며 투자은행의 앞잡이일 뿐만 아니라 동성애자라고 보도했다.

뒤크 의원은 이 기사에서 "아주 돈이 많은 동성애 이익단체가 마크롱의 뒤를 봐주고 있다"고 말했다.

르펜 후보도 마크롱이 프랑스계 이스라엘인 통신재벌 파트리크 드라이, 국제 금융자본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대인에 반감을 잔뜩 지닌 국민전선 지지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소문을 퍼날랐다.

마크롱과 다투는 공화당 피용 후보는 대러시아 제재를 해제하자고 주장할 정도로 친러시아 성향을 보이고 있다.

국민전선 르펜 후보는 러시아에서 대선자금을 빌리려고 한 적이 있는데 특히 EU 탈퇴와 같은 그의 공약은 러시아의 지지를 받고 있다.

사회당 정권에서 경제장관을 지낸 무소속 중도파 마크롱은 피용 후보가 비리 의혹에 발목이 잡히자 르펜 후보에 이어 지지율 2위로 뛰어올랐다.

최근 사회당 후보가 열성 좌파인 브누아 아몽으로 결정되면서 피용에 실망한 공화당뿐만 아니라 사회당의 중도층까지 마크롱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마크롱이 결선에서 르펜과 맞붙는다면 극우 후보를 무조건 배척하는 프랑스 대선의 불문율에 따라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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