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가 주거래은행 우선협상 대상자로 KEB하나은행을 선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7일 "지난 3일 조직위가 마감한 주거래은행 공개입찰 결과 3개 후보 가운데 KEB하나은행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뽑혔다"며 "앞으로 한 달 정도 협상을 벌여 스폰서 비용과 조건 등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거래은행 선정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조직위도 올림픽 준비에 한시름을 놓게 됐다.
조직위는 지난 2013년부터 금융권 후원금 목표액을 500억원으로 잡고 금융사들과 접촉해왔다. 500억원 가운데 150억원은 주거래은행의 몫으로 남겨놨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더불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때문에 국민적인 올림픽 '붐'이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자 금융권도 조직위의 요청에 눈을 감아왔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해당 국가 금융권 스폰서 액수가 각각 1천100억원과 1천500억원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할 때 아직 국내 금융사들과 스폰서 계약을 하지 못한 조직위는 대회 준비에 심각한 지장을 받아왔다.
주거래은행 선정이 늦어지면서 조직위는 애초 지난해 10월 시작하려고 했던 평창올림픽 입장권 예매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해 오는 9일로 연기해야 했고, 지난해 10월에는 IOC의 파트너인 비자(VISA) 카드로부터 주거래은행 선정을 서둘러달라는 재촉을 받기도 했다.
결국 조직위은 공개입찰 방식을 선택해 지난 3일 마감했다.
입찰에 나선 3개 업체 가운데 가장 큰 스폰서 금액을 써낸 KEB하나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협상을 끝내고 KEB하나은행이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면 대회 운영 자금 관리는 물론 입장권 판매 대금 수납 등 '올림픽 금고' 역할을 맡는다.
조직위 관계자는 "주거래은행의 스폰서 금액은 입찰 당시 써내게 돼 있지만, 외부에공개할 수 없다"며 "조직위 운영 자금만 2조원 규모에 해외에서 들어오는 자금도 엄청난 만큼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면 해당 은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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