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도교육청은 새학년을 맞이하는 3월을 '공문 없는 달'로 정해 교사들이 학년 초 아이들과의 만남과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3월은 새학년 초 교사와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중요한 시기지만, 교육계획 수립 등의 업무가 몰리고 공문도 1년 중 가장 많아 교사가 교육활동에 몰입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지난해에도 도교육청에서 학교(교무실)로 발송한 문서 7천337건 중 3월에 가장 많은 830건이 몰렸다.
도교육청은 이런 점을 해소하기 위해 3월 한 달간 학교로 공문 발송을 하지 않고, 학교에서도 자체 공문생산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교원 인사를 앞당겨 2월에 미리 학교별로 새학년 교육계획과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주요업무를 통합 전달하는 등 2월을 '새학년 준비기간'이 되도록 했다.
공모사업 응모 통합 시스템, 연수·연찬회 간편 신청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공문을 줄이기 위한 제도개선도 했다.
도교육청은 '공문 없는 3월' 운영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결과 분석,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정책의 안정적인 정착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정책기획과 관계자는 "3월에 교사가 교육에 몰입하지 못하면 일관되고 지속적인 1년 교육활동 운영에 걸림돌이 된다"며 "2월에 미리 새학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교육과정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앞서 지난해 11월 교육부와의 정책협의회에서 새학년 초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 주요정책·업무계획을 조기 시행하고 신규교사 임용과 교장 인사발령이 1월 안에 마무리되도록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건의했다.
교육부는 이런 요구를 반영해 새학년이 시작된 뒤 전달하던 각종 지침과 사업계획을 전년도 12월까지는 전달하고, 교원 인사발령 일정도 조정해 2월 중 담임과 학급 조기 배정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의 '신학기 학교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학교 업무부담 경감 및 자율적 운영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ato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