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 주변에 가연성 물질 다수·방염포 등 안전조치도 없어"
경찰, 8일 국과수와 추가 합동감식 "착화물 확인해 화재원인 조사"
(화성=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4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부속상가 화재 직전, 철거 작업자들이 불티 비산방지 덮개 등 화재예방 조치 없이 작업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더구나 주변에는 합판 조각이나 카펫, 우레탄 조각 등 가연성 물질이 다수 있었으며, 작업 중에도 수차례 불티가 주변에 옮겨붙어 물을 이용해 끄면서 작업할 정도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원인을 수사 중인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7일 철거 작업에 투입된 작업자들을 상대로 한 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직전 작업자들은 H빔 등 철 구조물 용단(산소절단) 작업 중이었다"며 "현장에는 방염포나 불티 비산방지 덮개 등 화재예방 조치가 없었고, 용단 보조자가 합판 조각에 불티가 튀면 물을 뿌려 끄면서 작업을 진행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철거된 철제 폐기물을 건물 밖으로 옮기던 작업자들도 용단작업 과정에서 불꽃이 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며 "불이 옮겨붙으면 그때그때 물로 끄면서 작업하는 위험한 상황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작업 당시 안전 수칙 위반사항을 관련 법상 처벌 가능한지 등에 대해 법률검토 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찰은 8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발화부 주변 착화물(불이 옮겨붙은 곳)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합동감식을 벌인다.
앞서 진행된 감식에서 옛 뽀로로파크 중앙부 철거작업 현장에서 불이 시작된 거로 보인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경찰은 추가 감식을 통해 명확한 화재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4일 오전 동탄 메타폴리스 단지 내 4층짜리 부속 상가건물 3층 뽀로로 파크가 있던 점포에서 발생한 불로 4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
66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메타폴리스는 상가건물 2동, 주거 건물 4개 동(1천266세대)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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