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저절로 나는 불'(자연발화)이 잇따라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6일 오전 10시 46분께 대구시 동구 한 아파트 안 쓰레기통에서 불이나 주방 15.3㎡ 등을 태워 25만1천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50여분 만에 꺼졌다.
원인은 자연발화였다.
현장에 출동해 진화한 대구 동부소방서는 뜨거운 식용유가 묻은 휴지와 쓰레기봉투가 장시간 닿아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12월 25일 오전 4시 25분께 대구시 달서구 한 치킨집에도 불이 나 주방 일부를 태워 16만5천원의 피해를 내고 35분 만에 꺼졌다.
소방 관계자는 "튀김옷 찌꺼기를 모아두는 용기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온도가 높은 찌꺼기가 쌓이고 열이 갇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자연발화는 공기 중에서 특정 물질이 발열해 불이 붙는 현상이다.
전기합선, 인화물질 등 구체적인 원인이 없고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차종헌 대구소방안전본부 주무관은 "뜨거운 물질은 스테인리스 등 불이 붙지 않는 재질로 보관해야 한다"며 "평소 통풍, 환기 등으로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자연발화 때 수분이 촉매작용을 할 수 있다"며 "습도가 높은 곳은 항상 화재 발생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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