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오스트리아 빈에서 여성 약 3천 명이 공공장소에서의 부르카·니캅 착용 금지 계획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이 보도했다.
이슬람 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는 지난 4일 오스트리아 정부가 이슬람 포비아(이슬람 혐오 현상)와 성차별주의를 강화하고 있다는 내용의 플래카드 등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한 이슬람 청소년 단체는 성명을 내고 "모든 여성은 무엇을 입고 있든, 입고 있지 않든 상관없이 괴롭힘과 차별을 받지 않고 공공장소를 활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지난주 법원이나 학교와 같은 공공장소에서 부르카와 니캅 착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법안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판사, 검사 등도 공무 수행 중 특정 종교를 상징하는 머리 스카프 등을 착용할 수 없다.
정부는 또한 오스트리아에 있는 모든 난민과 이주민이 독일어 수업과 '가치관'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는 내용의 새 통합법도 발표했다. 이를 거부할 경우 사회 복지 혜택이 삭감된다.
정부는 "계몽주의 가치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와 사회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새 법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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