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판매액 예년과 비슷…5만원 이하 선물세트 인기
(상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부정청탁금지법과 경기 침체 때문에 상주곶감이 잘 팔릴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판매실적이 괜찮습니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김국래 경북 상주시 곶감계장은 7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판매 걱정을 덜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상주는 전국 곶감 생산량 60% 이상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곶감 주산지다.
지난달 9일부터 28일까지 홍보·판매센터를 운영한 상주시는 이번 설 대목에 곶감 7천여t(1천850억원)을 팔았다고 밝혔다.
올해 생산량 9천980여t의 약 70%에 해당한다.
김 계장은 "이 정도 판매량이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며 "예년의 경우 이 정도 남은 물량은 추석 전까지 모두 팔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애초 경기 침체에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이 겹쳐 판매량이 20∼3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언론매체, 지하철·버스 광고와 직거래장터 운영, 수출 등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폈다.
특히 2만∼4만원대 선물세트를 판매에 집중했다.
4만원대 선물세트에는 곶감이 30개 정도 들어간다.
또 소비자가 등산이나 낚시 등 나들이할 때 한두 개 들고 가는 점을 노려 낱개 포장을 늘렸다.
그 결과, 5만원 이하 상품이 설 명절 선물로 많이 팔려 나갔다.
김장희 상주삼백곶감 대표는 "5만원 이상 선물세트 판매가 부진했지만, 전체 판매량은 조금 늘었다"며 "한우 등 고가 선물을 사던 소비자가 곶감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일부 생산농가는 예년보다 판매액이 줄어들기도 했다.
한 곶감 생산농민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30% 정도 줄었는데 주변에 그런 사람이 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 판매액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상주시는 분석했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곶감 생산농민이 중·저가 소포장 상품 판매로 발 빠르게 대처해 성과가 괜찮았다"며 "앞으로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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