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일본은행 양적완화 없다면 미국 경제 침체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금융가의 '채권왕'으로 불리는 야누스 캐피털의 빌 그로스가 시장이 여전히 중앙은행의 양적완화(QE) 후유증과 씨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로스는 6일(현지시간) 월간 투자전망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약물 중독과 치료에 비유하며 "투자자들은 금융 메타돈(methadone) 양적완화 교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메타돈이 헤로인보다는 훨씬 낫다고는 하더라도 이 역시 건전하지 못한 자본주의 균형을 만들고 지속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메타돈은 과거 주로 헤로인 중독 치료제로 사용됐지만 역시 중독성을 가지고 있는 진통제로 꼽힌다. 메타돈의 부작용 역시 헤로인과 유사하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부양책을 거두는 것이 유로존이나 일본에서의 부양책 노력을 증가시켰다며, 중앙은행이 저금리와 돈 찍어내기의 무한 반복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또 "고객이 나에게 연준이나 다른 중앙은행이 시장에 다시 자산을 팔게 될 수 있을지 물었다"며 "내 대답은 '전혀 아니다'라며 12조 달러어치의 중앙은행 대차대조표는 영원할 것이며 ECB와 일본은행 덕에 매년 1조 달러씩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로스는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것을 막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에 대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의 양적완화가 없다면 10년물 금리는 3.5%로 빠르게 오를 것이고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스는 "양적완화는 양이 줄어들더라도 앞으로 몇 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국채) 금리도 해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 때문에 인위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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