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미국 연구진, 마다가스카르서 발견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도마뱀은 포식자에게 잡히면 꼬리를 자르고 달아나는 동물로 알려졌다. 도마뱀의 사촌 격인 도마뱀붙이 중 '게코레피스'는 위험에 처하면 꼬리는 물론이고 몸을 덮고 있는 비늘까지 떨구고 '알몸'으로 도망간다.
최근 이 게코레피스의 신종이 발견됐다. 독일 바이에른주립동물연구센터, 미국 샘휴스턴주립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안카라나 국립공원에서 신종 '게코레피스 메가레피스'(Geckolepis megalepis)를 찾아 이같은 특성을 확인했다고 과학학술지 '피어제이'(Peer J) 7일 자에 발표했다. 게코레피스 신종이 발견된 것은 75년 만의 일이다.
게코레피스의 몸 표면에는 물고기 같은 비늘이 돋아있는데, 일부분만 피부에 부착돼 있어 작은 자극에도 쉽게 떨어진다. 포식자가 이 도마뱀붙이를 물면 입에 비늘만 남게 되는 이유다. 도마뱀붙이는 비늘을 포식자 입에 물려주고 유유히 도망을 치면 된다. .
지금껏 과학자들이 이 도마뱀붙이의 신종을 찾기 힘들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파충류는 보통 비늘의 색과 무늬, 형태 등으로 구분하는데, 게코레피스에 속하는 종은 비늘을 잃는 경우가 다반사라 분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에 연구진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 방법을 도입했다. 마이크로-컴퓨터단층촬영(CT) 기술로 도마뱀붙이의 골격을 분석한 것이다. 연구진은 "해부하지 않고도, 생물의 내부 구조를 쉽게 연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연구진이 여러 게코레피스의 머리뼈를 서로 비교한 결과 다른 개체와 완벽하게 구분되는 신종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신종 도마뱀붙이는 꼬리를 제외한 몸길이가 6∼7cm, 꼬리 길이가 7∼8cm이며 머리너비는 1.3∼1.8cm 정도다. 또 현재 보고된 게코레피스 종 중에서 비늘의 크기가 가장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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