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울 매달 2번 왕복하며 중학 졸업장 딴 70대

입력 2017-02-07 17:24  

전북-서울 매달 2번 왕복하며 중학 졸업장 딴 70대

"80세 되기 전에 대학 공부 마치는 게 목표"

만학도 등 645명, 전국 8개 방송중학교서 졸업장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80세 전에 대학 졸업을 목표로 전북 부안에서 서울을 왕복한 73세 김모씨, 50여년간 학업을 중단했다가 용기를 내 중학교 공부를 시작한 68세 양모씨….

배움의 기회를 놓쳤다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만학도 등 645명의 학생이 방송통신중학교에서 졸업장을 받게 됐다.

한국교육개발원(원장 김재춘)은 오는 12일까지 서울, 경기, 대구 등 전국 8곳의 방송중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린다고 7일 밝혔다.

방송중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과 학업중단 청소년 등에게 학력 취득 기회를 주기 위해 2013년 처음 설립된 공립 중학교로 원격 수업과 출석 수업으로 운영된다.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은 수원제일중 부설 방송중 130명, 경기 호원중 부설 방송중 124명 등 총 645명으로 이중 85.7%인 553명이 방송통신고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특히 졸업생 중에는 집안 사정 등 여러 이유로 오랜 기간 학업을 중단했다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만학도들이 많이 포함됐다.

지난 4일 서울 아현중 부설 방송중을 졸업한 김모(73)씨는 자택이 있는 부안에서 서울까지 한달에 두번씩 왕복한 끝에 졸업장을 받게 됐다.

학우들과 선생님의 격려 덕분에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는 김씨는 80세 전에 대학교 공부를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대전 봉명중 부설 방송중에 다닌 조모(55)씨는 가정 형편으로 열살이 넘어 초등학교에 입학한 탓에 나이 어린 동급생들과 갈등을 겪었다.

결국 일찌감치 학업을 중단한 그는 뒤늦게 배울 길을 찾다가 방송중 개교 소식을 듣고 입학을 결심했다. 그는 "배움의 기쁨도 크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육개발원은 졸업생 가운데 우수생 10명, 모범학생 39명에게 원장 표창장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또 교육부, 시도 교육청과 협력해 내년 3월 충북에도 방송중 1곳을 추가로 개교할 계획이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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