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孫-鄭-千, 국민의당 '스몰텐트'서 경선하나…'룰'에 촉각

입력 2017-02-07 18:16   수정 2017-02-08 08:16

安-孫-鄭-千, 국민의당 '스몰텐트'서 경선하나…'룰'에 촉각

오픈프라이머리 공감대…安, 인지도·당내기반 확고·孫도 조직 탄탄

천정배 "공정하게 경쟁"…정운찬 조만간 합류할 듯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7일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전격적으로 선언하면서 당내 대권주자들이 펼칠 경선 레이스에 벌써 관심이 쏠린다.

이미 당내 유력 대선 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안철수 전 대표와 역시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대표에 이어 손 의장이 합류하면서 '판'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정운찬 전 총리도 조만간 같은 무대에서 뛸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주자들은 이미 '경선 모드'에 돌입한 채 저마다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저도 이제 긴장하고 열심히 경선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손 의장은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안 전 대표와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누구를 이기겠다고 말하는 것은 좀 뭐하겠지만, 경선이라는 공정한 과정을 거치면 자신 있다"고 밝혔다.




천 전 대표는 성명에서 "기득권 없이 손 의장을 비롯해서 앞으로 또 오실 분들과 완전히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관심을 끄는 경선 룰은 정 전 총리의 합류 여부가 결정된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들이 펼칠 경선 레이스의 '관리자' 역할을 맡게 된 박지원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원만한 당내 경선을 위해서 우리 지도부나 당직을 가지고 있는 의원들은 경선에서 중립을 지키자는 것을 의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향후 경선의 대략적 방침에 대해선 "거기까지 답변을 하면은 정 전 총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지금 얘기하면 안 된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시점에서는 경선을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완전국민경선제)로 치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정 전 총리는 최근 국민의당과의 통합 시 완전국민경선제를 조건으로 언급한 바 있고, 손 의장 측도 국민경선제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와 천 전 대표도 외부 인사에 당의 문호를 열어 놓는다는 측면에서 완전국민경선제에 긍정적으로 반응해왔다.

다만, 국민경선제의 세부적인 방안을 놓고 각 후보자 간 입장이 충돌할 소지는 있다.

일반 국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 당내 지지도에서는 안 전 대표가 다른 후보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손 의장도 최근 국민주권개혁회의를 출범하면서 11만 명에 달하는 회원을 확보했다고 밝히는 등 조직력에서는 만만찮은 것으로 평가된다. 손 의장은 9일까지 당의 근간인 호남을 순회하면서 '조직 다지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후보들이 큰 틀에서는 완전국민경선제에 합의하더라도 투표 방식과 선거인단 구성 등 세부 규칙을 놓고 유불리를 따지다 보면 마찰음이 날 개연성도 작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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