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직원들이 우려섞인 보고…김상률 靑수석에 여러번 언급"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채새롬 기자 =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재직 당시 김종 전 2차관의 업무 처리방식에 우려를 느끼고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에게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 증언했다.
김 전 장관은 7일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2015년 말에 차은택씨에게 김종 차관이 심각한 문제가 있고 도를 넘었다고 한 적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2차관 산하 여러 문제에 대해 국장들의 보고를 막아 걱정을 했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김상률 전 수석에게도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김 전 수석이 같은 대학 출신인 김 전 차관을 감싸 인사 조처가 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여러 차례 항의했는데도 김 수석이 김 차관과 친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잘 풀어보려고 했던 것 같다"며 "민정수석실에서 (당시 김 차관을) 조사하고 있고 본인도 금방 관둘 것 같다고 얘기를 들어서 몇 차례 넘어가다 보니 총리나 대통령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예산, 인사, 조직 관련한 다양한 사안에서 직원들에게 김 차관과 관련한 우려 섞인 보고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김 전 장관은 "(문체부가 지원한) 스포츠산업 융합특성화 대학원 선정에 김 전 차관이 나온 H대가 끼어 있고 실적도 나오지 않는 S대가 들어 있어 청와대 교문수석실에서 저에게 들여다봐 달라고 해 직접 챙겼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다만 김 전 차관에 대한 직원들의 보고나 교문수석실의 연락 중에서 이번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사람과 관련한 일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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