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부산 '허왕후 신행길' 공동축제 3년만에 파경

입력 2017-02-08 07:00   수정 2017-02-08 11:46

김해·부산 '허왕후 신행길' 공동축제 3년만에 파경

김해시, 부산시 주도에 소외감…올해부터 단독 개최키로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김해시와 부산시가 함께 열던 '허왕후 신행길 축제'가 3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허왕후 신행길은 양 시가 2014년부터 김해에 가락국을 세운 김수로왕과 결혼한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이 시집온 길을 복원해 열던 축제다.

김해시는 올해부터 이 축제를 부산과 함께 열지 않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18일 부산시에 결별을 통보하는 공문을 보냈다.

시는 공문에서 '지역여론 수렴 결과, 우리 시 고유의 문화관광 콘텐츠인 허왕후를 주제로 한 축제의 공동 추진과 개최 장소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축제 공동 개최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부산시도 공문을 접수하고 이를 수용했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올해부터 단독으로 축제를 열기로 했다.

시는 이미 '허왕후 신행길 축제' 명칭 등을 대상으로 상표등록 절차를 마쳤다.





따라서 김해에서는 같은 이름으로 축제를 열 수 있지만, 부산에서는 불가능하다.

공동으로 열던 축제에 균열이 생긴 것은 지난 3년간 축제 과정에서 김해시가 상대적으로 느낀 소외감이 컸기 때문이다.

허왕후는 삼국유사 기록대로 엄연히 경남 김해를 무대로 한 문화 콘텐츠다.

하지만 지난 3차례 축제 주도권은 예산을 부담한 부산시가 쥐고 있었다.

부산은 지난해 이 축제에 예산 6억원을 들였다.

그러다보니 개막식 등 주 행사는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 열렸다. 일부 부대행사만 김해가야테마파크에서 열렸다.

양 시가 공동 주최를 했지만, 의전도 삐걱거렸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허성곤 김해시장이 참석했지만, 부산시에서는 담당 국장이 자리했다.

허 시장은 축제 장소가 마음에 걸렸지만 행사 자체에도 들러리를 선 것 같아 적잖게 마음이 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시는 "우리 시의 경우 허왕후 신행길을 홍보하는데 초점을 맞췄는데 부산시는 김해시를 뒷전에 밀고 인도와 교류 협력에만 주력했다"며 "축제의 원래 취지가 퇴색됐다"고 말했다.

김해 김씨, 허씨 종친회에서도 부산시가 주도하는 홍보에 끌려다니는 듯한 축제라며 마뜩잖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 담당 부서에서는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기 어려운 우리나라 국제결혼 1호라는 멋진 관광 콘텐츠를 살려 양 시가 동동하게 협력하기로 했던 축제가 비뚤어졌다"고 밝혔다.

김미경 문화관광사업소장은 "인도에서도 부산이 아닌 김해와 단독 축제를 희망하고 있다"며 "축제 취지를 충분히 살려 올해부터 김해에서 더 새롭고 의미있는 축제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 축제와 별도로 시내 불암동 일원에 국비와 도비, 시비 등 100억원을 들여 '허왕후 기념공원'을 2020년께 건립할 계획이다.

이 공원은 현재 인도 아요디아 사류강변에 조성한 '허왕후 기념공원'과 마주 보도록 만들어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영원한 사랑을 기념하도록 짓는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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