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0월20일 정계복귀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던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7일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전격 선언하자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추미애 대표는 "개인의 야심"이라는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비난한 반면 대선주자들은 같은 야권에 속한 손 의장이 잠재적인 '협력과 통합'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점을 의식해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추 대표는 국회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지금 개인의 야심을 보일 때는 아니다"라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적폐청산과 탄핵완수, 정권교체의 큰 길을 보고 뚜벅뚜벅 가는 것"이라며 "정권교체 대열에 금이 가는 일은 안했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혼자 가시는 건데 뭘…빅텐트가 안되니 스몰텐트라도 치신 것 같다. 적폐청산과 탄핵완수라는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않으면 안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예상됐던 일이라 놀랍지는 않다"면서도 "손 의장이 국민의당에 들어간 것 자체가 제3지대가 될 수는 없을 것 같고, 국민의당 내에서 본인의 뜻이 펼쳐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 우리 당은 현재 활동하는 후보들과 야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야권내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그동안 손 의장 등이 주장해온 개헌론과 제3지대론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해왔지만,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는 "통합은 다 좋은 것"이라며 "정권교체는 여러 강줄기가 바다로 향해 흘러가는 것과 비슷하다. 야권 세력들이 함께 모아져 나가는 과정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일단 긍정 평가했다.
이어 "우리 당과, (손 의장과) 앞으로 통합될 국민의당이 정권교체라는 점에서 짐을 함께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국민의당과 손 의장의 통합이 향후 대선국면에 어떻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굳은 표정으로 "잘 모르겠다"고 했고, 손 의장의 '친문(친문재인)패권' 공격에 대해서도 "친문패권이라는 말은 저 문재인이 가장 앞서가는 후보라는 얘기다. 1등 후보에 대한 공격이라고 생각한다"고 점잖게 반박했다.
손 의장을 '철새'로 규정, 정계은퇴를 주장했던 안희정 충남지사측 박수현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좋은 정당정치가 높은 민주주의를 만들 수 있다는 원칙에서 이미 말씀드린 바 있지만, 손 의장께서도 생각하신 바가 있을 터이니 대한민국을 위해 기여하는 계기로 발전하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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