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실적 기대감 높은 대형주에만 관심
중소형주, 부진 지속·순환매로 상승 기대 교차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최근 들어 국내 증시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갈수록 심화하는 대형주 쏠림현상 탓이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는 소외되고 있다.
개별 종목 주가도 신고가와 신저가가 속출하면 극심한 차별화를 드러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6일까지 4거래일간 69개 종목이 신고가를 기록해 하루평균 17.3개에 달했다. 또 신저가 종목도 122개로 하루평균 30.5개였다.
지난달 하루평균 신고가가 7.1개, 신저가 8.7개인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컸다.
지난해 하반기 전체도 신고가는 하루평균 7.6개, 신저가는 9.4개로 이번 달과는 큰 차이가 났다.
이달 들어 신고가는 지난 1일 17개, 2일 12개, 3일 9개에 이어 6일에는 31개 종목에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융규제 완화 움직임으로 은행주와 증권주 등 금융주들이 무더기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실적 기대감에 대형주들이 대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우리은행[000030], 하나금융지주[086790], KB금융[105560], NH투자증권[005940] 등이 신고가를 새로 썼다. LG이노텍[011070], 엔씨소프트[036570], 이마트[139480], 모두투어[080160] 등도 고점을 찍었다.
신저가 종목도 3일 45개에 이어 6일에는 58개까지 늘었다.
지난 6일 신저가 종목은 지난해 12월 5일 93개 이후 가장 많았다.
신저가 종목은 지난해 7월만 해도 하루 평균 1.8개에 그쳤다. 이어 8월 1.9개, 9월 3.5개, 10월 2.9개에서 11월 16.7개로 급등하더니 12월 18.3개 더 늘었다.
올해 들어 1월에는 다시 8.7개로 줄었으나 이달 들어 다시 크게 늘고 있다.
신저가 종목에는 중·소형주가 많이 들어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주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주로 대형주에만 관심을 보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는 소외되는 분위기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보유 시가총액은 지난 6일 기준 482조9천80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2조원(4.9%) 넘게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외국인의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20조2천521억원에서 20조5천259억원으로 2천738억원(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초 2,026.16으로 시작한 코스피는 전날 2,075.21로 2.4%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에 코스닥지수는 632.04에서 608.72로 3.7% 하락한 것을 봐도 두 시장에 대한 관심도의 차이를 볼 수 있다.
당분간 실적 기대감으로 대형주들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중·소형주 부진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과 이제 중·소형주 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때라는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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