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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시대 한글편지에 나오는 단어 1만9천484개의 뜻풀이를 담은 사전이 나왔다.
도서출판 역락은 16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왕과 왕비, 사대부, 서민이 작성한 한글편지 1천465건에 실린 단어의 정의와 용례를 빠짐없이 수록한 '조선시대 한글편지 어휘사전'(전 6권)을 출간했다고 8일 밝혔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어문생활사연구소가 2008년 7월부터 3년간 진행한 '조선시대 한글편지의 수집·정리와 어휘·서체 사전의 편찬 연구'의 성과물로, 연구소는 지난 2013년 한글편지 판독문을 실은 '조선시대 한글편지 판독자료집'을 펴낸 바 있다.
사전 제작에는 연구 책임자인 황문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를 비롯해 김주필 국민대 교수, 배영환 제주대 교수, 신성철 상명대 강사, 이래호 남부대 교수, 조정아 동국대 강사, 조항범 충북대 교수가 참여했다.
황문환 교수는 "기존의 고어사전은 대부분 중국에서 나온 책을 우리말로 번역한 언해 자료를 기반으로 편찬됐다"며 "한글편지는 일상에서 사용되는 어휘를 풍부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용례의 출전을 제시할 때 자료명만 소개하지 않고 작성 시기와 발신자, 수신자를 일일이 밝혔다"면서 "용례를 잘 살피면 해당 어휘가 언제 어느 사람들에게 사용됐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컨대 '뎡녜'에 대해서는 '정례. 인명(人名)'이라는 뜻풀이를 싣고, 1607년 벽진 이씨가 안사돈인 박씨에게 부친 편지에 나오는 '오월 초여다랜날 외얘 뎡녜 할미'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 '츈츄'는 '춘추(春秋). 어른의 나이를 높여 이르는 말'이라는 정의와 순조의 비인 순원왕후가 1851년 재종동생인 김흥근에게 보낸 편지 중 '츈츄 더하시면 그도 나으시오리이다'라는 예문을 함께 수록했다.
출판사 측은 "이 사전이 한글편지의 활용도를 높이고 관련 연구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각권 704∼1천288쪽. 세트 70만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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