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유럽 여성, 남성보다 급여 16%·연금 40% 덜 받아"

입력 2017-02-07 18:38  

유럽의회 "유럽 여성, 남성보다 급여 16%·연금 40% 덜 받아"

"여성이 남성과 똑같은 급여·연금 받으려면 70년 더 걸릴 것"

女 취업률 64% 역대 최고…EU 회원국, 女 국회의원 비율 28%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이 양성평등 측면에서 전 세계를 리드하고 있지만 여성이 여전히 남성보다 급여는 평균 16% 이상, 연금은 평균 40% 이상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재 속도대로 양성평등이 추진될 경우 여성이 남성과 똑같은 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앞으로 70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의회 여성권리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양성평등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 양성평등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에 여성 취업률은 6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남성 취업률 76%에 비해선 낮았다.

특히 여성이 파트타임 일자리에 계속 남아 있을 가능성은 남성의 4배에 달했다.

그뿐만 아니라 가정주부의 4분의 3이 일을 하고 있고, 자녀 양육의 3분의 2는 일하는 여성의 몫으로 나타나는 등 여성이 남성보다 가사에서 더 많은 책임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또 평균 교육 수준은 여성이 더 높지만, 남성보다 급여를 덜 받고 연금 혜택도 더 적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유럽의 남녀 간 급여 차이는 16.1%, 연금 차이는 40.2%에 달했다. 더욱이 EU 회원국 가운데 절반이 남녀 간 급여·연금 격차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에서도 여성의 진출이 늘어났지만 남성과 비교하면 여전히 소수에 머물렀다.

EU 각 회원국의 의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05년 21%에서 2016년엔 28%로 늘었고, 유럽의회에서도 여성 의원수는 같은 기간에 30%에서 37%로 늘었다.

유럽의회는 보고서에서 "양성평등을 EU 차원에서 정치 어젠다의 우선순위로 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럽양성평등연구소는 각 회원국의 양성평등 실태를 비교하기 위해 '양성평등지수'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일, 돈, 지식, 시간, 권력, 건강 등 6개 영역에서 각 회원국에 1(가장 불평등)~100(완전 평등)까지의 점수를 부여해 이를 평가했다.

평가 결과 EU의 평균 양성평등지수는 지난 2012년 기준으로 52.9였으며 스웨덴이 74.2로 가장 높았고, 루마니아가 33.7로 가장 낮았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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