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역 고속철 개통되자 인근 병원들 지방환자 유치 '불꽃'

입력 2017-02-08 06:00  

수서역 고속철 개통되자 인근 병원들 지방환자 유치 '불꽃'

강남세브란스·강동성심·삼성서울·서울아산병원 '환자 모시기' 경쟁 중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 'SRT'가 개통된 지 두 달째를 맞으면서 역 주변에 있는 의료기관들이 치열한 지방환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셔틀버스 운행, 역사 내 별도 건강공간 운영 등 지방에서 올라온 환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각축전을 전개하고 있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서역 고속철도 개통으로 지방환자가 늘 곳으로 예상되는 의료기관은 강남세브란스병원·강동성심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가나다순)이다.

이들 의료기관은 수서역에서 병원까지 자동차로 20~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 수서역 개통에 따른 이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들과 비슷한 곳에 있는 강동경희대병원의 경우 아직 수서역 개통으로 인한 별도의 환자 유치 전략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 유치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수서역에 '건강라운지'까지 별도로 설치했다. 고속철도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운영되는 이 공간에서는 무료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고 병원 직원이 상주해 진료절차 등을 문의할 수 있다.

또 앉아서 독서를 하거나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도록 테이블과 좌석까지 구비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평일 기준 약 50~60명이 건강라운지를 이용하고 있으며 조금씩 방문자가 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수서역에서 병원까지 바로 갈 수 있는 대중교통이 없어 셔틀버스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보다 먼저 셔틀버스를 도입한 의료기관은 삼성서울병원이다. 삼성서울병원은 기존에 운행하던 셔틀버스 노선을 SRT 개통 시점에 맞춰 수서역까지 확대했다.

특히 지방환자의 병원 방문 횟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진료과 교수가 참여하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정성을 쏟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다학제 집중 치료가 끝난 환자가 지방으로 내려가 거주지 주변에서 후속 치료를 받으실 수 있게 지방 의료기관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서역에서 조금 더 떨어진 곳에 있는 강동성심병원은 온·오프라인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지방환자 유치를 위한 '입소문 마케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현행 의료법상 진료비 할인과 같은 '물질적 혜택'을 제공할 순 없으므로 기존 환자의 소개를 받은 신규 지방환자가 오면 별도의 고객대응팀이 전담해 병원 예약과 진료 서비스를 신속하게 처리해준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강동성심병원은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에 세계 유수 병원들이 앞다퉈 도입하는 차세대 시스템 '하이브리드 수술실'도 현재 지방환자 사이에 많이 알려졌다"고 귀띔했다.

서울아산병원도 SRT 개통으로 신규 환자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암·심장·장기이식과 같은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중증 및 급성기 질환과 관련한 진료 실적이 이미 알려졌으므로 자발적으로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게 병원 측 주장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에서 포기한 환자가 찾는 '4차 병원'으로 불릴 정도로 우수한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한다"며 "먼 곳에서 찾아온 지방환자를 위해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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