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 엇갈려…"남아서 안희정 지원" vs "당 밖에서 독자세력 구축"
국민의당 합류 관측도 나와…뮌헨 방문 이후 결심할 듯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7일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사실상 제3지대론의 '마지막 변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로서는 제3지대론이 국민의당과 손 전 대표의 결합으로 '스몰 텐트'로 정리되는 모양새지만, 김 전 대표의 탈당 여부와 이후 행선지에 따라 제3지대가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김 전 대표가 탈당할지 잔류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날 손 전 대표의 통합선언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이제 김 전 대표가 탈당할 가능성이 작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국민의당 외에 제3지대의 공간이 사실상 없어지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에, 혈혈단신으로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최근 당내에서 우상호 원내대표 등을 중심으로 '안희정 띄우기'가 이어지면서, 일부에서는 김 전 대표가 당에 남아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김 전 대표가 결국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는 반대의 예상도 만만치 않다.
최근 김 전 대표를 만난 한 중진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에게 당이 40%대를 유지하며 잘 해나가고 있으니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무슨 역할을 하겠느냐는 냉소적 답변이 돌아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전 대표가 국민의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 전 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통합선언을 하고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에게) 오늘 통합선언을 한다고 말씀드렸고, 먼저 가서 잘하라고 하시더라"라고 했다.
다만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MBC라디오에서는 "김 전 대표가 '먼저 가서'라는 얘기는 꼭 없었을 수도 있다. 하여튼 축복의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에 합류하지 않더라도 김 전 대표가 탈당 후 독자세력을 만들고서 지지를 끌어모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만약 탈당한다면 대권에 직접 도전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라도 일단 독자세력을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대표는 이후 행보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그 당 갈 사람도 아니다", "내가 거기(국민의당) 갈 사람으로 보이는지 상상해보라" 라면서 국민의당에 합류할 가능성에는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거취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답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서는 김 전 대표가 15~17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안보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한 이후에 결심을 밝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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