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서울시민·전문가 설문…"올해 경기 개선 비관적"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시민들은 올해 거침없이 뛰는 물가를, 경제전문가들은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청년실업 등 일자리 문제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17년 경제이슈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작년 말 서울시민 1천명과 경제전문가 55명을 설문해 분석한 결과다.
서울시민이 가장 관심을 둔 올해 경제 이슈로는(3개 복수응답) '생활 관련 물가 상승'이 꼽혔다.
소득은 크게 늘지 않는데 교육비, 주거비용 등 부담은 늘어 소비 여력이 점점 쪼그라드는 서민 살림살이를 반영하는 결과로 분석된다.
'주택대출 및 가계 빚 증가'(35.0%)가 그다음을 차지했고, '청년실업 및 고용문제'(28.7%), '가계수입 정체·고정지출비용 증가'(25.0%), '전·월세 인상'(21.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대상 설문에서는 같은 질문에 '청년실업 및 고용문제'가 60.0%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주택대출 및 가계 빚 증가'(45.5%), '소득 양극화'(36.4%), '미국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 인상'(30.9%), '전·월세 인상'(23.6%) 등 순이었다.
보고서는 일반 시민이 생활과 밀착한 경제이슈에 큰 관심을 둔 반면, 전문가들은 공공 차원의 경제이슈에 더 주목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올해 경기 개선에 대해서는 시민·전문가 모두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런 전망은 시민보다 전문가 집단이 더 비관적이었다.
가계를 짓누르는 '주택대출과 가계 빚 증가' 추세가 개선될 것이라는 시민은 7.3%,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민은 62.5%로 조사됐다. 같은 설문에서 개선을 전망한 전문가는 3.6%에 불과했고,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는 87.3%나 됐다.
'청년실업·고용문제' 역시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시민 61.9%, 전문가 78.2%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전문가의 81.8%는 올해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년 같은 조사에서는 59.2%가 지난해 경기 하락을 예측해 전문가들은 작년보다 올해 경기 전망을 더 어둡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하락을 예상한 이유로는 국제·국내 정세 불안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한 점이 꼽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강화, 금리 인상, 중국의 경제압박 등 국제정세 변화와 국정 공백 상황이 이어지며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을 우려했다.
보고서는 "당장 경제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은 편이었다"며 "내년부터는 새 정권 출범과 함께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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