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는 평창 전초전…금메달 15개 충분히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최근 국민이 사회적 혼란으로 지쳐있는데 우리 선수들의 금메달을 보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김상항(62) 동계아시안게임 선수단장이 오는 19일 일본 삿포로에서 개막하는 2017 삿포로 동계올림픽에서 선수들의 화끈한 금메달로 국민에게 환한 웃음을 주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다지고 나섰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으로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의 '수장' 역할을 맡은 김상항 선수단장은 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3일 선수단 결단식을 치른 이후 선수들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기 위해 컨디션 관리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며 "목표 달성을 향한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선수 142명과 임원 78명을 합쳐 총 22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목표는 금메달 15개로 종합 2위에 오르는 것이다.
김 단장은 목표 달성 전망에 대해 낙관했다.
그는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이후 그동안 동계종목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집중적인 투자가 이어졌다"며 "평창 올림픽의 전초전 무대인 이번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은 그동안 향상된 경기력을 바탕으로 금메달 15개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단장이 내다본 '금빛 주력 종목'은 역시 전통의 '메달 효자'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이다.
그는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다수 포진하고 있다"며 "스피드스케이팅의 매스스타트도 새로운 금메달 종목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상 종목도 꾸준한 경기력 향상을 통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낭보를 전하고 있는 것도 희망적이다. 컬링과 아이스하키 등도 아시아권에서는 충분한 메달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종합 2위 목표 달성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특히 남자 스노보드 회전 종목과 남녀 크로스컨트리 등에서도 메달을 기대한다며 "개인적으로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말을 믿고 있다. 직전 대회에서도 설상 종목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낸 만큼 아시아권에서는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메달 15개-종합2위'의 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김 단장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통해 최근 한국 사회에 불어닥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심적으로 지친 국민에게 웃음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김 단장은 "최근 사회적 혼란으로 많은 국민이 심적으로 지쳐있다"며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당당하게 경기를 펼치는 우리 선수들을 보고 국민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선수단장으로서 선수들이 판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위기 상황에 잘 대처하고 안전하게 경기를 마치고 귀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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