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삼성화재가 젊은 세터 이민욱의 대범한 볼배급을 앞세워 우리카드를 꺾고 '봄 배구' 희망을 살렸다.
삼성화재는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20-25 25-21 25-19 23-25 23-21)로 눌렀다.
승점 2를 추가한 5위 삼성화재는 총 42점(13승 15패)으로 3위 우리카드(승점 49, 15승 13패), 4위 한국전력(승점 45, 17승 10패)과 격차를 좁혔다.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돌풍의 팀' 우리카드는 2위 탈환에 도전했지만 삼성화재에 일격을 당해 상승세가 꺾였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부터 2015-2016시즌까지 1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개근한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리며 상위권 팀을 가시권에 뒀다.
출발은 불안했다.
우리카드는 외국인 공격수 크리스티안 파다르의 화력과 중앙 속공을 이용한 세터 김광국의 경기 운영을 앞세워 첫 세트를 따냈다.
삼성화재는 토종 주포 박철우가 1세트에서 1득점, 공격 성공률 14.29%에 그쳐 허무하게 무너졌다.
2세트 초반도 우리카드 분위기였다.
3-5로 뒤진 상황에서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리그 최고 세터로 꼽히는 베테랑 유광우를 빼고 3년차 이민욱을 투입했다.
이민욱이 볼 배급을 맡은 뒤, 삼성화재 공격진이 완전히 달라졌다.
박철우의 공격 성공률이 급상승했고 센터 손태훈의 중앙 속공도 연거푸 터졌다. 외국인 공격수 타이스 덜 호스트도 한결 부담을 덜고 특유의 화력을 과시했다.
7-10에서 삼성화재는 타이스의 퀵 오픈과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9-10에서는 타이스가 파다르의 오픈 공격을 걷어내자 이민욱의 토스를 받은 박철우가 후위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화재는 11-11에서 타이스의 후위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류윤식이 파다르의 공격을 블로킹해 점수를 보탰다.
타이스의 퀵 오픈과 우리카드 신으뜸의 공격 범실이 이어지면서 삼성화재가 15-11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2세트에서 박철우는 8득점, 공격성공률 88.89%를 기록했다.
분위기를 탄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우리카드와 팽팽하게 싸우다 세트 중반부터 힘을 냈다.
14-14에서 우리카드 최홍석의 서브 범실로 행운의 득점을 했고, 김규민이 파다르와 신으뜸의 오픈 공격을 연달아 블로킹해 17-14로 앞섰다.
이후 이민욱은 타이스와 박철우를 활용해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박철우는 3세트에서 7득점(공격 성공률 60%) 했다.
우리카드는 4세트에서 삼성화재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하지만 5세트에서 다시 박철우가 살아났다.
박철우는 3-4, 4-5, 5-6으로 팀이 밀렸을 때마다 득점했다.
6-6에서는 타이스가 어렵게 올라온 공을 후위 공격으로 연결하며 역전 점수를 뽑았다.
박철우는 9-8에서 긴 랠리를 끝내는 오픈 공격으로 귀한 점수를 냈다.
우리카드도 파다르를 앞세워 극적인 듀스를 만들었다.
듀스 접전도 쉽게 끝이 나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파다르를, 삼성화재는 박철우를 앞세워 팽팽하게 맞섰다.
임도헌 감독은 5세트도 이민욱에게 맡겼다.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이민욱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삼성화재 쪽으로 기울었다.
21-21에서 타이스가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류윤식이 파다르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혈전을 끝냈다.
이날 삼성화재는 타이스가 36점, 박철우가 27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파다르는 양 팀 합해 최다인 44득점하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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