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울산 현대 사령탑 데뷔전에서 진땀승을 거둔 김도훈 감독이 "결과만 만족한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은 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키치SC(홍콩)에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갑작스러운 대회 출전에 따른 준비 부족에 대해 "없다고는 못 한다. 상대는 시즌 중이다"면서 "실력 차가 난다고 해도 우리가 고전할 거란 예상은 했다. 준비했던 부분들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혹독한 데뷔전을 치른 데 대해 "시즌을 시작하면 어려운 고비가 있을 것"이라면서 "어차피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많은 말 하지 않고 발전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 대해서는 "2주간의 준비 기간이 있다. 길지 않지만 발전할 수 있다"면서 "가시마 앤틀러스 원정에서는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승부차기 선방으로 팀 승리를 이끈 골키퍼 김용대는 "오늘 경기에서 다 보여준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핑계 대지 않겠다. 오늘 경기를 반성하고 발전 방향에 대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키치의 알렉스 추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울산이 유효슈팅을 거의 못해 너무 만족한다"면서 "전반 실점 후 후반 이른 시간에 만회골을 넣었다. 연습을 많이 했던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길 수 있었는데 연장에서 골대를 맞춰 너무 아쉽다"면서 "홍콩 리그에서 상위권에 있는 만큼 다시 AFC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봉진과 김동진, 두 한국인 선수에 대해서도 "완벽히 경기를 잘했다"면서 "항상 수비를 리딩하며 경기를 잘 풀어줬다. 수비가 돌처럼 단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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