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콘' 에이브럼스 美국무부 '넘버 2' 발탁 난항

입력 2017-02-07 23:37  

'네오콘' 에이브럼스 美국무부 '넘버 2' 발탁 난항

외교위 폴 의원 "반대"…트럼프 오늘 면담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무부 '넘버 2'인 부장관 후보로 심중에 두고 있는 엘리엇 에이브럼스 전 국무부 차관보에 대한 강력한 반대자가 7일(현지시간) 나타났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중진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폴 의원은 이날 에이브럼스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CNN이 전했다.





폴 의원은 "인구가 3억 명인 미국에서 합리적 외교정책 전문가들이 많다"며 "의회를 속였다는 혐의가 없는 데다 실제 대통령과 외교정책을 공유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며 에이브럼스 발탁의 반대 입장을 공식화한다.

폴 의원이 에이브럼스의 발탁에 반대하는 것은 그가 '네오콘의 마지막 희망'으로 불릴 정도의 강경파라는 이유에서다.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 인권담당 국무부 차관보,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정부 때 특별보좌관을 지낸 그는 매파 성향으로, 지금은 미국외교협회(CFR) 중동 담당 선임연구원이다.

하버드대를 나온 변호사 출신으로 부시 정부에서 대통령 특보 자격으로 이라크전쟁을 비롯한 중동정책 전반을 조율했다. 이라크전쟁을 지지했다.

레이건 정부 시절의 '이란-콘트라 사건'과 관련해 위증죄로 유죄 선고를 받았으나 이후 조지 H.W.부시(아버지 부시) 정부 들어 사면됐다. 이번 대선 기간 반(反) 트럼프 성향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에이브럼스와 면담해 발탁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에서 영향력이 큰 폴 의원이 반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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