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브렉시트 발동안 9부능선 넘을듯…"노동당 대표, 찬성표 지침"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7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합의안을 상·하원 표결에 부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데이비드 존스 브렉시트부 차관은 이날 하원에서 "정부는 브렉시트 협상이 결론 나기 전에 합의안의 상·하원 승인을 요청하는 발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스 차관은 "유럽의회가 합의안에 대한 심의와 표결을 하기 전에 발의안 제출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존스 차관은 나중에 의회를 떠난 뒤 하원 표결은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성격이 될 것이라며 의회가 거부하더라도 정부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제1야당인 노동당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담당 의원인 키어 스타머는 "우리가 착수하려는 절차에 관한 매우 중대한 양보"라고 환영했다.
정부 제출 유럽연합법안이 하원 상임위원회 심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노동당은 합의안에 대한 '의미 있는 의회 표결'을 요구하는 수정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었다. 스타머 의원은 노동당의 의미 있는 표결 요구가 "큰 부분에서 충족됐다"고 말했다.
유럽연합법안은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해 EU 측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하고 탈퇴 협상을 개시하는 권한을 메이 총리에게 부여하는 법안이다.
한편 친(親) 노동당 성향의 일간 가디언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8일 예정된 유럽연합법안에 대한 하원 2차 표결에서 노동당의 수정안 가결 여부와 상관없이 브렉시트법안에 찬성표를 던지라는 지침을 소속 의원들에게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연합법안의 2차 표결 통과는 내달 말까지 50조를 발동하려는 메이 총리의 계획이 9부 능선을 넘는 것을 뜻한다.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오는 20일 상원 심의로 넘겨진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3월 초 법안의 의회 처리 절차가 마무리된다.
앞서 메이 총리는 지난달 유럽연합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이탈을 포함한 브렉시트 협상 계획을 공개하면서 합의안을 의회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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