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중국 공연이 취소된데 이어 김지영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의 중국 공연도 불발됐다.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하는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순수문화예술에까지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8일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김지영은 오는 4월 중국 상하이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에 주역으로 서는 것을 협의 중이었지만 전날 상하이발레단으로부터 출연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최근 클래식 연주자들의 공연 취소 소식을 듣고 상하이발레단 측에 공연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인지 문의를 했었는데, 별다른 이유 설명 없이 공연하기가 어렵게 됐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자를 신청하거나 계약이 완료됐던 상황은 아니지만 상하이발레단에서 작년 공식 초청을 했던 사안"이라며 "사드와 관련성 여부 등은 알 수 없지만 갑자기 공연이 불발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류 스타나 한중 합작 드라마·영화 분야로 시작된 중국의 문화예술계에 대한 보복 조치가 뮤지컬, 클래식, 무용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가해지고 있다.
공연계는 순수 예술 분야 교류에까지 중국 정부의 잇단 보복성 조치가 이어지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앞서 공연이 취소된 조수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조수미는 2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그들의 초청으로 2년 전부터 준비한 공연인데 이유도 모른 채 취소됐다. 국가 간 갈등이 순수 문화예술까지 개입되는 상황에 안타까움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한 공연업계 관계자는 "중국 공연의 성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은 중국과의 교류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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