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加도 러시아 국경지역에 병력 배치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유럽에서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간 군사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토군 1천200명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리투아니아에 파병된다고 AP·AFP통신이 7일 보도했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등 나토 4개 회원국은 러시아 견제를 위해 리투아니아에 자국 병력을 순회 주둔시키기로 했으며 그 첫번째 조치로 독일군 수백명이 이날 우선 파병됐다.
나토군이 파병된 리투아니아는 러시아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독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은 "나토는 강력하며 단결됐다는 중요하고도 분명한 메시지가 모두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이번 파병의 의의를 밝혔다.
나머지 3개국 병력이 추가 배치되면 전력 규모는 1천200명으로 늘어난다.
이날 루클라 군사기지에 나와 직접 나토군을 맞이한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은 "나토군 주둔이 억지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군이 이처럼 리투아니아 파병을 결정한 데는 러시아 견제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러시아는 지난해 발트해 연안 칼리닌그라드에 독일까지 사정권 안에 포함한 신형 미사일 '이스칸데르'를 배치하는 등 최근 군비 증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또한 2014년 크림반도 강제 합병 이후 인근 지역으로 지배권을 확대하려 한다는 것이 주변국들의 관측이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으로 이뤄진 나토군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나토군 주둔을 요청한 폴란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에 병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미국은 또 독일 브레머하펜에 주둔 중인 제3기갑전투여단 소속 병사 500명도 루마니아에 파병했다.
에이브럼스 탱크와 M2 브래들리 장갑차, 155㎜ 곡사포 등을 갖춘 이 부대는 폴란드를 거쳐 루마니아로 진입 중이라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9개월간 루마니아에 주둔한 뒤 다음 파병 병력과 교체된다. 그러나 이런 나토군의 움직임에 러시아 정부는 영토 확장 야심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나토가 러시아를 에워쌌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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