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정신질환을 앓은 60대 남성이 자신과의 결혼을 거부한 여성과 그 아들을 살해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A(6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께 부산의 한 주택 2층에서 B(61·여)씨와 B씨의 아들 C(38)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갑자기 B씨의 집에 찾아가 잠긴 1층 대문을 벽돌로 내리쳤고, 그 소리에 놀란 B씨가 대문을 열자 주택 2층으로 향해 안방에서 잠자고 있던 C씨를 흉기로 위협했다.
이어 B씨를 무릎 꿇게 한 뒤 오른손에 흉기를 든 채 '모두 끝장을 보겠다'고 협박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왼손을 조금 다쳤다.
C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10차례 이상의 경고에도 흉기를 버리지 않자 순식간에 뒤에서 달려들어 A씨를 제압하고 흉기를 빼앗았다.
경찰 조사결과 A씨와 B씨는 4년∼5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났고, 결혼하자는 A씨의 제안을 B씨가 거절한 상태였다.
A씨는 과거 두 차례에 걸쳐 모 정신병원 두 곳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이 여자와 같이 있으면 내 옆에 귀신이 안 온다. 결혼해서 같이 살아야 하는데 결혼을 못 하겠다고 해서 화가 났었다"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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