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확보 이후 첫 참가 '레드 플래그' 훈련서 입증
F-22와 짝맞춰 가상 지대공 미사일망 제거에도 성능 과시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한국도 내년부터 도입하는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실전 투입 자격 확보 이후 첫 모의공중전서 첨단장비를 갖춘 대항기에 맞서 압승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군이 최근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 부근 상공에서 실시한 2017년도 첫 군사훈련 '레드 플래그'(Red Flag 2017-1)에서 F-35A기가 대항기로 나선 F-16 전투기 편대들을 상대로 한 공중전에서 15대1이라는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10일까지 3주간 이뤄지는 이 훈련에는 지난해 8월 '초도작전능력'(IOC) 자격을 확보한 13대의 F-35A기가 참가했다. IOC 자격 확보는 실전 투입 태세를 갖췄다는 의미다.
에비에이션 위크, 디펜스 뉴스 등 미언론에 따르면 제388 전투비행단(현역)과 제419 전투비행단(예비역) 소속 F-35A기들은 이 훈련 기간 110여 차례의 출격에서 개량 전파 교란 체계 등 첨단장비를 갖춘 F-16 전투기 편대들에 맞선 모의공중전서 15대1의 격추율을 보였다.
이 훈련에서 F-16기 편대들은 한꺼번에 24대가 동시 출격해 대응에 나서는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각종 상황이 전개됐다고 참가 조종사들은 전했다.
올해 훈련에서는 특히 '최강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와 F-35의 합동작전이 주목을 받았다. 이미 실전에서 탁월한 성능이 입증된 F-22기는 이번 훈련에서 F-35A기가 대항기 편대를 상대로 압승을 거둘 수 있도록 도왔다고 조종사들은 밝혔다.
F-22기 조종사로 이번 훈련에 참가한 찰스 슈크 중령은 작년 레드 플래그 훈련에 해병대 소속 F-35B 편대와 함께 참가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F-35A기 조종사 데이브 드안젤레스 중령도 이번 작전을 통해 적의 위협을 격퇴하기 위해 F-22와 F-35A기가 보유한 고유 역량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활용할 수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F-35A기들은 이번 훈련에서 최신예 지대공 미사일 대응 전술에서도 우수성을 과시했다. 예전 훈련에서는 적의 지대공 미사일 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같은 원거리 무기체계를 총동원했다.
그러나 올해 훈련에서는 스텔스 기능이 뛰어난 F-35A가 적 대공망에 걸리지 않고 미사일 사정권에 잠입한 후 사이버, 우주, 신호 정보 자산을 융합해 표적정보를 확보하면 F-22가 이를 활용해 원거리 무기체계를 발사하는 방식으로 적의 지대공 미사일 망을 제압했다고 공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 공군은 F-35A기의 IOC 선언을 2개월 앞둔 지난해 6월 이 스텔스 전투기가 공중전 능력이 탁월한 다목적 전투기 F-15E를 상대로 한 8차례의 모의공중전서 모두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미 공군은 서북부 아이다호 주 마운튼 홈 공군기지 부근 상공에서 7대의 F-35A기를 동원, 첨단 방어망 침투, 지상군에 대한 근접항공지원, 분쟁지역 신속 배치 등 다양한 시험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유타주 힐 공군기지 배치 F-35A기는 4세대 F-15E기를 상대로 한 8차례의 공중전에서 상대기를 모두 격추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F-35A기의 손상은 전혀 없었다.
한편 레드 플래그 훈련은 미 태평양공군 사령부가 주관하는 다국적 공군의 연합·합동 전술 공중전투훈련으로 한국도 1992년부터 참가해왔다.
F-35A기는 항속거리 2천222㎞, 최대속도 마하 1.6에 25㎜ 기관포, 암람, 사이드 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합동 공대지 장거리 미사일, 합동 정밀직격탄 등 8.16t의 무장탑재 능력을 갖췄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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