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봉하마을서 "용감한 개혁" 다짐…진보층 껴안기

입력 2017-02-08 11:06   수정 2017-02-08 11:33

유승민, 봉하마을서 "용감한 개혁" 다짐…진보층 껴안기

盧 전대통령 묘역 참배…"정의롭지 못한 부분에 평생 항거"

거제 시장·조선소서 민생행보하고 문재인 고향까지

(서울·김해=연합뉴스) 김승욱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8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 찾았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캠프 참모진과 함께 봉하마을을 방문,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유 의원이 봉하마을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에는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을 아우르는 이같은 행보는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는 일종의 신고식으로 보여진다. 특히 봉하마을은 현재 야권의 선두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근거지로서, 진보층 표심을 겨냥한 행보로 평가된다.

대권 레이스를 중도 포기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을 제외하면 이번 대선 기간 대통령 묘소들을 모두 참배한 주자는 유 의원이 유일하다.

반 전 총장이 방문했을 때 당시 마을 주민과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항의가 벌어졌던 것과 달리 이번 유 의원의 방문은 시종일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시위대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권 여사 측의 영접 아래 참배를 마친 유 의원은 방명록에 "용감한 개혁으로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30분가량 권 여사를 예방한 유 의원은 안부를 묻고 과거 노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 등에 대해 회고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예방 직후 기자들에게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등 여러 가지 정의롭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평생 항거하고 그러시다가 대통령이 되셨고, 대통령이 되는 과정도 상당히 낮은 지지도에서 출발해서 극적인 과정을 거쳐서 되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새누리당 원내대표 재임 시절에서 한 차례 평가한 바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양극화 문제의식에 대해서도 거듭 공감의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유 의원은 이후 거제로 이동, 고현시장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아가는 민생 행보를 시작했다.

시장에선 상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들으면서 바닥 민심을 훑고, 조선소에서는 수주절벽과 세계시장 불황으로 지난해 최악의 위기를 겪은 조선업계의 현황을 들을 계획이다.

이어 오후에는 거제 6·25전쟁 포로수용소에 있는 흥남철수작전기념비를 찾아 안보 행보에 나선다.

흥남철수작전은 1950년 12월 흥남철수 당시 국군과 미군이 흥남항에 몰린 피난민 10만여 명을 선박으로 철수시킨 작전으로. 흥남철수작전기념비에는 '세계전쟁사에서 가장 인도주의적인 작전'이라고 적혀 있다.

공교롭게 거제는 현재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태어난 곳으로, 문 전 대표의 부모는 흥남철수 때 북한을 탈출해 거제에서 피란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세력의 근거지라고 할 수 있는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발언을 쏟아낸 데 이어 거제까지 이어지는 이날 행보를 두고 진보 진영을 겨냥한 본격적인 견제와 외연 확대 포석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minar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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