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대 한미동맹' 대비…수권정당 부각·안보불안 프레임 탈피 포석
중도 외연확장 포석도 …1차 포럼은 4차혁명 주제로 28일 국회서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 "더는 '반미정당'이라고 부르지 마라"
더불어민주당이 주한미국대사관과 공동으로 정책포럼을 발족해 정기적으로 행사를 열기로 했다.
특정정당, 특히 야당이 미국 대사관과 포럼을 구성하는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불확실성이 커진 '트럼프 시대'를 맞아 한국 외교와 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기회에 보수진영에서 덧씌웠던 안보·외교 불안 이미지를 씻어내고 외교·안보에서도 유능한 정당 이미지를 강화함으로써 조기대선 국면에서 중도로의 외연 확장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주당은 당 정책위 차원에서 주한미국대사관과 공동으로 '한미 정책 포럼'을 만들어 경제와 외교, 안보등 분야별 심포지엄을 정기적으로 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기별로 1차례씩 행사를 여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첫 행사는 최근 대선 어젠다로 부상한 4차 산업 육성방안을 주제로 오는 28일 국회에서 열린다.
민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미국대사관과 구체적 내용에 대해 세부조율을 하는 단계"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트럼프 시대에 본격적으로 대비하면서 유능한 수권정당으로서 정책적 분야도 준비를 해 나가는 차원"이라며 "경제와 외교, 안보 등 폭넓은 분야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첫 행사의 주제를 4차 산업으로 정한 데 대해서는 "4차 산업혁명의 경우 나라의 차이와 상관없이 전 세계적 공통의 관심사 아니냐"며 "접근하기 쉬운 주제부터 다루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을 의장으로 하는 외교안보통일 자문회의도 구성해 가동하고 있으며, 전날 회의에서 '튼튼한 안보' 기조를 재확인하고 외교안보통일 분야 정책을 계속 발굴하기로 했다.
추미애 대표는 회의에서 "외교·안보·통일 모두가 블랙홀에 빠져 있다. 새누리당은 외교안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보수정권이 필요하다는 황당한 주장으로 더는 국민을 우롱해선 안된다"며 "김대중·노무현 민주정부 10년의 경험을 가진 민주당이 새로운 집권세력으로서 안정적으로 외교·안보·통일 정책을 챙겨나가며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도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존 헌츠먼 미국 애틀란틱 카운슬 이사장을 만나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외교의 기본 축"이라며 "한미관계가 더욱 굳건히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에는 싱크탱크인 '국민성장' 주최로 트럼프 정부 출범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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