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남해 앞바다에서 모래 채취가 중단되고 서해안 모랫값이 폭등하면서 부산지역 해수욕장도 비상이 걸렸다.
부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인 해운대와 광안리에는 매년 개장에 앞서 상당한 양의 모래가 투입된다.
해운대구는 지난해 1천200㎥의 모래를 사들여 해수욕장에 쏟아부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역파도(이안류)가 자주 발생하는 데 이를 방지하려고 수중에 모래를 투입한다. 파도와 조류에 휩쓸려 모래가 유실되기 때문에 매년 같은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올해도 2천㎥ 안팎의 모래를 투입할 예정인데 모래 가격이 올라 걱정이 태산이다.
남해 앞바다의 모래 채취가 중단된 데다 최근 서해에서 생산되는 모래의 가격이 물량 부족 탓에 ㎥당 1만5천∼1만6천원에서 3만원 이상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사정은 광안리해수욕장도 마찬가지다.
수영구는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을 확장하려고 지난해 인천 앞바다에서 모래 3만1천㎥를 들여왔다.
해수욕장 백사장 관리를 위해 올해도 모래를 투입할 계획인데 최근 급등한 모랫값 때문에 구매량을 결정하지 못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8일 "모래 수급 차질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해수욕장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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