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외면하는 국정교과서…교육부, 신청기한 5일 연장(종합2보)

입력 2017-02-08 17:29   수정 2017-02-08 17:51

학교서 외면하는 국정교과서…교육부, 신청기한 5일 연장(종합2보)

연구학교 신청 현재 '0곳'…교육부 "아직 집계 안 해"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새 학기부터 국정 역사교과서를 사용할 연구학교 신청 마감일이 임박했지만 신청학교는 아직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교육부는 신청기한을 당초보다 5일 연장하기로 했다.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신청 마감일(10일)을 3일 앞둔 7일 기준으로 연구학교를 신청한 학교는 전국에서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중학교 역사, 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 최종본을 지난달 31일 공개하고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희망하는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해 국정교과서를 우선 사용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연구학교 신청학교에는 교원 가산점 부여, 학교당 1천만원 지원 등 조건도 내걸었다.

교육부는 신청 마감일을 10일로 정하고 전국 시도 교육청을 통해 각 학교로부터 신청을 받아왔다.

하지만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교육청이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강행 방침에 반발해 연구학교 신청 절차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애초부터 난항이 예상됐다.

게다가 최종본을 공개하자마자 교과서 내용에서 크고 작은 오류가 확인되는 등 교과서 부실 제작·검증 논란도 이어졌다.

따라서 일선 학교 입장에서는 국정교과서 자체에 대한 반감과 부정적 여론에 더해 시도 교육청의 비협조, 계속되는 내용 오류 논란 등으로 연구학교 신청에 큰 부담을 느낄 것이란 지적이 많았다.

교육부는 마감일을 5일 연장해 신청을 계속 받기로 했다.

교문위 소속 유은혜 의원(더불어민주당)실에 따르면 교육부는 연구학교 응모 마감일을 10일에서 15일로 5일 연장하는 내용의 공문을 8일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각 학교가 연구학교를 신청하면 관할 교육청이 이를 심의하는 기간은 당초 11∼15일에서 15∼17일로 수정했다. 각 학교의 응모기간을 5일 연장하는 대신 교육청의 심의기간은 이틀 줄인 것이다.

유은혜 의원은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은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보급을 위한 꼼수"라며 "기간연장 공문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8일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재 방학 중이라 의견 수렴에 시간이 걸려 신청기간을 15일까지로 연장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김병욱 의원실이 '신청학교가 0곳'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아직 신청기한이 남아있어 신청학교 현황을 집계하지 않은 것"이라며 "따라서 신청학교가 0곳이라는 것은 사실과 약간 다르다"고 해명했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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