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심재훈 특파원 = 외국 매체들이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충돌을 부추기고 있다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비난했다.
8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호주 캔버라에서 줄리 비숍 호주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중국해의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군도)는 2차대전 승리 이후 중국이 일본으로부터 주권을 회복한 영토라면서 이후 주변 국가들이 불법적인 방식으로 난사군도 일부를 점거함으로써 분쟁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시종일관 당사국과의 직접적인 대화 방식의 협상과 역사적 사실, 국제법에 의거한 평화적 해결을 주장해왔으며 이런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현재 중국과 필리핀 간 협상 분위기가 조성됐고,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간에 '남중국해 행동준칙'이 추진됨으로써 남중국해 정세의 안정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역외국가들이 해야할 일은 이를 마땅히 지지하는 것이지 반대해서는 안된다면서, 최근 한국과 일본을 방문했던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군사배치는 현 단계에서 불필요하며 외교적 노력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언급은 전날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남중국해가 주변국들의 공동노력으로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아닌 자유무역을 추구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미·중 갈등에 승자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중이 대립할 경우 양측이 손해를 볼 것이며 감당할 형편이 안되기 때문에 분쟁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는 등 무역 전쟁을 도발한다면 중국은 물론 미국도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기 보다 "개방된 세계 경제에 공헌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경제 세계화로 더 많은 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숍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에 서명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중국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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