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8일 "백신을 구입하는 데 혈세 1천억원을 들였는데 왜 구제역을 못 막느냐"고 방역 당국을 질책했다.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진 전북 정읍시 산내면 한 한우농가 인근을 찾은 정 대표는 이날 "구제역이 발병하는 근본적 원인을 찾아내 조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구제역 방역과 농가 관리 등을 책임지는 농림축산식품부, 질병관리본부, 전북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 대표는 이들을 향해 "우리는 2010년 구제역 사태 때 우제류 350만 마리를 매몰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며 "당시 구제역 청정지역을 포기했고, 백신 접종비로 혈세 1천억원을 투입했는데 또 (구제역이) 발생하는 게 말이 되느냐. 이럴 거면 왜 백신을 접종했느냐"고 지적했다.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전염병 책임을 농가로 돌리는 발언을 하자 그는 "결국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일은 국가가 해야 한다"며 "(농민의)접종 방법이 잘못됐든 접종을 하지 않았든, 국가가 나서서 관리·감독을 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질병을 중점적으로 관리할 방안도 제안했다.
그는 "농가를 휩쓰는 전염병 후처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700억원인데 농가를 현대화하는 비용은 200억원"이라며 "시설을 현대화해서 전염병을 막는 방안이 더 경제적이지 않으냐. 이런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바른정당은 전염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군에 안전처리 부대를 창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제역과 AI 발생 현황과 대응 상황을 청취한 정 대표는 구제역 확산을 우려해 농가를 방문하지 않고 상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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